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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외롭다는 편지를 보내는 것은
사치스러운 심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에게
쓸쓸하다는 시를 보내는 것은
가당치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그리고 나보다 더
그리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그립다는 사연을 엮어서 보낸다는 것은
인생을 아직 모르는
철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아 나는 이렇게 아직 당신에게는
나의 말을 전할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저 인생은 혼자라는 말밖에
차를 타고 가다 스님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저 멀리 앞으로 가서
차를 주차하고 반대쪽에서 한참을 걸어와서 스님을 다시 보았습니다.
Nikon D800
통도사, 양산|20170415
photographed & edited & written by 이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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