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속에서 피어나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福壽草)에는 복 복(福)자와 목숨 수(壽)자를 써서 복받고 오래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이른 봄, 눈과 얼음 사이를 뚥고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꽃이 황금색 잔처럼 생겼다고 측금잔화(側金盞花), 새해 설날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 눈 속에 피는 연꽃과 같다고 해서 설연화(雪蓮花),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그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고 눈 색이 꽃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또한, 복수초의 속명이 "아도니스(Adonis)"라고 하는데, 이 속명과 관련해 전해지는 슬픈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미소년 아도니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저승의 여신 페르세포네 두 여인으로부터 동시에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던 어느 날, 아도니스가 산에 갔다가 멧돼지한테 물려서 그만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게 되었는데, 이때에 아도니스의 흘린 피가 땅으로 떨어졌고, 거기서 핀 노란 꽃이 "아도니스"란 이름의 복수초로 자랐다고 합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아프로디테와 페르세포네는 매우 슬퍼하고, 이에 제우스는 아도니스에게 반년은 지상에서 아프로디테와 함께 살고, 반년은 지하에서 페르세포네와 함께 살도록 허락하였다고 합니다. 때문에 복수초는 가을에서 겨울에 걸친 반 년 동안 지하에서 살다가, 봄이 시작되자마자 사랑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지상에 나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복수초는 모든 식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기 전에 황금색 꽃망울을 터뜨리고, 여러 식물이 왕성하게 자라고 자리다툼을 하는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에서 열매를 맺고 다음 해 봄까지 휴식을 취하는 독특한 생육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물동, 울산|20140218|Nikon D800
photographed & edited & written by 이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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