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가 아버지 팔순이었다.
주중에 회사 월차를 내는 것이 부담스럽고 서울과 수원에 있는 동생들도 주말에 모이는 것이 좋을 듯하여, 토요일 아침 일찍 경부고속도로에 올랐다.
아이들은 내가 데리고 가고 집사람은 일 때문에 저녁에 일 끝나고 KTX를 이용하기로 했다.
울산에서 출발해서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를 앞두고 휴게소에 잠시 들르기 위해 깜빡이를 넣고 핸들을 트는 순간,
어 핸들이 왜이리 빡빡하지, 엑셀을 살짝 밣아 봤는데, 차가 쭉 나가는 느낌이 없다.
급하게 계기판을 확인 하니 속도는 조금씩 줄고 있고 RPM은 0 이다... ㅜ.ㅜ
갑자기 정신이 확 든다.. 이거 뭐지..!!
백미러와 사이드 미러를 통해 뒤쪽에 차가 오는 지 확인 한다.
다행이 저 뒤쪽에 차가 있지만 빠른 속도로 접근하지는 않는다. 비상등을 키고 빡빡한 핸들을 억지로 돌려 차를 갓길쪽으로 차를 움직였다. 정말 다행히 뒷차와 무리 없이 가까스로 갓길까지 와서 차를 세우니 앞 본네트에서 하얀 연기가 올라 온다. 그제서야 엔진에 문제가 있는 건지 느꼈다.
우선, 차를 내려서 본네트를 열어 보니 연기가 확 올라오고 타는 냄새가 강하다.
운전석에 와서 계기판을 확인하니 뭐 여러가지 경고등이...ㅜ.ㅜ
일단, 보험사에 전화하고 견인차를 기다린다.(막내 채율이는 무섭다고 우는 것을 계속해서 달래는 중....)
30분즘 지나서 보험사 견인차가 와서 가까운 김천 정비업소로 이동 했다.
차를 바로 수리가 가능하면 수리하고 출발할 생각 이었다. (가족들과의 식사예약이 되어 있어서)
하지만, 정비소에서 이리 저리 차를 둘러 보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우선, 엔진 고장의 원인은 냉각수 라인에 구멍이 생겨서 계속 냉각수 누수에 따라 엔진이 과열로 엔진이 꺼졌네요.. ㅜ.ㅜ
아마도 계기판에 냉각수 부족 경고등이 떳을텐데 운전하면서 속도계만 보다 보니 신경을 못쓴듯 하다.
(울산에서 출발해서 경주에서 주유를 하고 계기판을 확인 했을 때는 괜찮았었는데...)
어쨋든, 수리는 당장에 할수 없고 적어도 4일 이상은 걸리고 수리비도 ... ㅜ.ㅜ
(그럼 수리가 끝나면 다시 김천으로 차를 찾으러 와야 되는 건지...)
아....
고민을 하다가 울산에 아는 정비소 사장님과 통화 후 차량은 새벽에 견인차를 이용해 울산으로 이동, 나와 아이들은 친동생이 수원에서 내려 와서 픽업해서 고향으로 이동...
아침일찍 나와서 고향집에 밤 늦게서야 도착, 아버지 팔순 가족 외식은 취소, (둘째 동생은 아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는 통해 내려 오지 못했다) 이 날의 계획했던 일정은 모두 엇나갔다..
이 일은 토요일에 일어났고 이 날은 내 생일이었다.
(속도 없이 날씨는 얼마나 좋던지...)
다음 날, 점심때쯤에 동생이 천안 KTX역까지 태워 주었고 KTX를 타고 울산에 도착, 너무 피곤한 1박2일 이었다.
오늘은 회사 오후 반차를 내고 차를 보러 갔는데, 정비소 사장님이 차를 일단 확인 했는데 생각보다 고장이 심각 하다고 한다. 수리 견적은 엔진을 완전 교체할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350만원 정도... (견인비 별도)
이거 참 지금 현재 내차 중고 시세가 500~600만원인데...
우째할지 고민중이다...
폐차를 한다 해도 당장 새로 차를 살 형편도 아닌데....
참 올해는 생각지도 못했던 돈이 자꾸 나간다...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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