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세상은 착하게 살아야 하나 봅니다.

얼마 전 비가 엄청 내렸던 날,

점심시간 즘에서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중학교에 다니는 큰 녀석이 아침에 등교를 하다가 마트에 잠깐 뭐좀 사러 간사이에 딸이 가지고 갔던 우산을 다른 사람이 들고 사는 바람에 친구와 우산을 함께 쓰고 가면서 비를 다 맞았다고...

평소 같으면 우산 하나 잃어 버린것 별거 아니라고 생각을 했을텐데 아이가 비를 많이 맞았다는 소리에 저녁에 그 마트에 가서 CCTV를 확인 했습니다.

확인을 해보니 우리딸이 가게를 들어오고 난 후 얼마 있다가 회사 작업을 입은 한 아저씨가 나가면서 우리딸의 우산을 들고 나가는 것이 확인 됐습니다. 그 아저씨가 들고 올때 가지고 온 우산이 우리딸 것과 약간 비슷해서 깜빡하고 들고 간 모양 입니다. CCTV를 확인 하고 나니 우산 하나 가지고 그 아저씨를 찾아서 뭐라하는 것도 웃기고 그 사람을 찾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릴듯 하여 그냥 넘어 갔습니다.

근데, 몇일 후에 그 가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때 우산을 바꿔 가지고 아저씨가 미안하다면 우산을 마트에 갔다 놓고 음료수 한박스를 놓고 가셨으니 찾아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전 속으로 세상을 굳이 착하게 살 필요는 없다. 착하게 살면 사람들에게 호구로 인식되어 피해만 보는 일이 많으며 사람들이 이용만 하고 약간 깔보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약간은 이기적으로 살아야 되는 구나 하는 생각들이 요즘들어 많았었는데...

아,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아직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일주일 정도 지났을때 인가...

비가 오는 저녁, 회사 회식 후 집에 가기 위해 나왔는데...  이런, 어떤 인간인지 제 우산을 가지고 가버렸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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